[김주하의 '그런데'] 민생 파탄 외면하는 정치

2022-06-28 303

'우리는 오늘 이 순간 모두 한국인이 됐습니다.'

1998년 6월, 미국을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이 한 말입니다. 예의적 발언 같지만, 클린턴 대통령의 진심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죠.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금 모으기 운동'에 대한민국 국민들이 동참하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하거든요.

이렇듯 김대중 대통령이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보여 준 협치의 리더십과 한국인의 단합된 의지는 전 세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습니다.

그런데 제2의 외환위기 우려가 커지는 요즘, 정부와 정치권의 모습은 그때와 많이 다릅니다.

행안부는 '경찰 통제' 방안을 마련하느라,
여야는 법사위원장에 이어 사개특위를 놓고 충돌하느라, 법무부·검찰은 헌재에 '검수완박법'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느라 너무 바빠서, 국민을 위한 정치는 잘 보이질 않거든요.

눈을 조금만 돌리면 민생은 말 그대로 파탄 직전입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고...